"주가 15만원까지 최저임금" 외쳤던 카카오 남궁훈 대표 사퇴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며 책임 경영을 다짐했던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 즉, 공동대표가 지난 15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뒤 일어난 장시간 서비스 불능 사태의 책임을 지고 19일에 물러났습니다. 남궁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카카오 경영진의 대규모 카카오페이 주식 매도로 일어난 이른바 먹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대표에 선임되었습니다. 앞서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가 카카오 대표에 내정되었지만 카카오페이 대표로서 스스로가 주식을 대량 매두한 경영진 중 하나였기 때문에 내정자에서 사퇴했습니다.
지난 2월 자신의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겠다며 책임 경영 의지를 다졌지만, 취임한 지 단 7개월만에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긴급 기자 간담회에서 "카카오의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그 어느때보다 참담한 심정이며 막중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카카오 쇄신과 변화 의지를 다지고자 대표 이사직을 내려놓고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 소위원회를 맡아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정자 시절 '주가 15만원' 발언에 관해서는 "주가가 올라가기는 커녕 떨어져서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그 당시만 하더라도 임기 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남궁 대표는 이후 재난대책 소위원장으로서 사고 수습에 매달릴 예정입니다. 그는 "이렇게 사임하게 될지 상상도 못했는데 언론 등에서 사고가 생겼을 때 책임자가 사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게 책임을 지는 건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근본 원인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는데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제대로 된 사임과 사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