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경 될 때까지 뭐 했나"...대기업들 줄줄이 'SOS'
SK, 롯데, 효성도 정부에 자금 'SOS'쳤다.
SK그룹과 롯데그룹, 효성그룹, 무림그룹 계열사들도 두 달 전부터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믕 부도 사태로 자금 시장이 얼어붙자 이들 기업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지원을 받아 자금을 융통했습니다. 그만큼 자금시장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갓다는 의미입니다. '흑자도산'의 그림자가 대기업 발치까지 다가온 것입니다. 정부가 부랴부랴 50조원 넘는 규모의 유동성 공급 대책을 꺼냈지만, "이 지경될 때까지 뭐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은 오는 27일 무림페이퍼(발행액 500억원) 코스맥스(200억원) 한신건영(150억원) 등이 발행한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찍는다. P-CBO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회사채와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지난 8월 26일에는 효성화학(1000억원) 코리아세븐(900억원) 대우건설(800억원) 여천NCC(700억원) 풀무원식품(700억원) 휴비스(500억원) 롯데건설(300억원) 깨끗한나라(150억원) 등이 P-CBO를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9월 30일에는 효성중공업(700억원) SK에코플랜트(600억원) 다우데이타(500억원) 대우건설(200억원) 코리아세븐(100억원) 등이 P-CBO로 자금을 마련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팜한농도 P-CBO를 통한 자금조달을 타진한 바 있다. P-CBO는 통상 중소기업이나 자금 사정이 나빠진 기업들이 즐겨 쓰는 자금조달 통로다. 대기업들마저 P-CBO 발행에 나선 것은 그만큼 자금시장이 경색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정부도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지난 23일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자금시장 불안 심리를 막기 위해 기존 시장안정 조치에 더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는 회사채 및 기업어음 매입 프로그램의 매입 한도를 기존 8조원에서 16조원으로 2배 확대했습니다. 여기에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 우동화기업어음 어려움으로 유동성이 무족한 증권사에 대해 한극증권금융이 자체 재원을 활용해 3조원 규모 유동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부동산 PF 지원을 위해 주택도시공사 주택금융공사 사업자 보증을 10원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대기업 계열사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음울 겪는다는 신호가 두 달전부터 감지됬지만 정부가 관망만 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자금시장 상황이 이만큼 나빠질 때까지 정부는 뭘 했느나"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