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20일 사임했습니다. 트러스 총리는 지난달 경제 정책의 실책으로 권위가 크게 요동치며 임명된지 44일만에 총리직을 사임하게 되었습니다. 영국 역사상 가장 짧은 재임 기간입니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런던 다우닝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사임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는 성명에서 "나는 경제적으로나 국제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시기에 취임했습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영국의 경제 침체 등의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이어 그는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선출된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보수당 대표직은 사임한다는 뜻을 국왕에게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러스 총리가 사임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경제정책에 있어서의 실책이었습니다. 그는 투자여력이 있는 부자와 기업의 세금을 줄여주면 투자로 어어져 전체 경제가 크게 성장한다는 낙수이론을 신봉하며 지난 9월 연 450억파운드 규모의 감세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에 맞지 않는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파운드화 가치와 영국 국채 가격은 폭락했습니다.
논란이 되자 트러스 총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금융시장에 혼란을 빚은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콰텡 당시 재무장관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도 총리의 입지는 불안했다. 콰탱 장관의 후임으로 취임한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장관은 감세안 등 트러스 총리의 경제정책을 대부분 폐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9일에는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내무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브레이버먼 장관까지 사임하자 트러스 총리의 권위는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일각에선 그를 두고 허울만 남은 총리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전철을 밟는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앞서 파티 게이트 등으로 신망을 잃은 존슨 전 총리는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사표를 던지고 이어 내각이 줄줄이 사임하자 총리직에서 물러난 바 있습니다. 트러스 총리는 전날 하원에서 열린 총리 질의응답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야당 측이 사임을 요구하자 나는 싸우는 사람이며, 그만두는 사람이 아니다고 사임설을 일축했습니다.
또 실수를 다시 사과하며 경제적 안정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가이익을 위해 행동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보수당 1922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을 만난 뒤 사임으로 돌아섰습니다. 이날 사임으로 트러스 총리는 영국 최단명 총리로 기록됐다. 그전까지 가장 짧게 재임한 총리는 19세기 초반의 조지 캐닝으로, 취임 119일 만에 사망한 경우였습니다. 그 뒤엔 선거에서 패배해 보수당에 정권을 내준 노동당 고든 브라운(2년 318일), 히틀러와 회담 후 평화를 자신해서 훗날 망신을 산 네빌 체임벌린(2년 348일) 등이 임기가 짧은 편이었다. 트러스 총리가 따라 하고 싶어 한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11년 208일이었습니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자신의 후임자를 뽑는 선거가 다음주 있을 예정이라며, 차기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자신은 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의 후임으로는 헌트 장관과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 벤 윌리스 국방장관,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가 거론되고있습니다. 최근 보수당원 5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2%가 존슨 천 총리를 적합한 후임자로 꼽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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